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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김윤길) 비파괴 인생이야기-7 <경쟁에서 살아남아 특례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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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체험담
등록일2016-03-21 13:21:02
작성자게시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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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건설을 한참 하고 있는 중에 입사를 하였기에 아무튼 무척이나 바쁜 업무 속에 있었다. 근무의 대부분이 야간이었고 지치고 힘들고 체력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일을 하였다 그때는 출장소의 모든 직원들이 다 같이 고생하였기에 힘들다는 얘기는 꺼내지도 못할 형편이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렀다

 

그 당시 우리 회사는 방위산업체 지정되어져 있었기에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군대를 면제 받는 특례보충역 제도가 있었다. 물론 나도 이것을 가장 강점으로 알아왔기에 반듯이 받아야 갰다고 입사 전부터 굳게 결심하였다 그때만 해도 당연히 희망자는 다 받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 방위산업체는 각 회사마다 할당된 인원이 정해져 있으며 그 인원 속에서 자리가 날 경우 받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 때 신검을 받고 다음해에 군대에 가야하는 영장이 나오는 해였다 그러므로 여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그때 우리 회사는 특례빈자리가 딱 하나 나와 있었다. 바로 내 위의 2년 선배들이 한꺼번에 5명이 특례를 받아서 2년 만에 딱 1명의 자리가 났으며 그 후로 2년 동안 특례 자리는 없었다. 그러니까 5년의 기간에 딱 1명만이 특례를 받을 수 있었다

 

불안한 운명의 시간이었다. 내가 입사할 당시에 비파괴 붐이 불었는지 입사 동기가 10명 정도 이었으며 나보다 더 경력이 많은 선배도 특례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서 내가 특례 받을 확률은 10%도 되지 않았다 그 당시 나는 어쨌든 특례를 받아야 갰다는 마음속의 집념은 강했지만 나만이 특별하게 가지고 있는 장점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회사의 여러 출장소 중 내가 속해있는 광양제철 출장소가 매출이 가장 많았으며 그로인해 소장님은 본사에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기에 그 1명의 특례 자리를 광양출장소로 가져왔던 것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쟁은 여기서 시작일 뿐이 있다.

 

그때 같이 광주에서 학원 다니고, 같이 입사하고, 같이 자격증 따고 그리고 한방에서 같이 자취했던 절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그 친구와 나 중 한사람만이 특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때 기억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결국 최종에는 내가 특례를 받기로 결정 되었다고 소장님이 알려 주셨다 그 때 친구와 나는 거의 100%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떻게 내가 받게 되었는 지는 아직도 나는 잘 알지 못한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두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기가 뭐해서 윗분들이 제비뽑기해서 내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사실인지 농담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렇게 해서 5년 만에 딱 1자리인 특례를 받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행운아였고 때마침 광양출장소에서 매출을 많이 올렸기에 가능했고 그때 소장님을 비롯한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렇게 87 8월에 광양제철소 출장소에 입사하여 어렵게 특례를 받게 되어 방위산업을 주로 하는 마산출장소로 88 2월경에 발령이 난 것 같다 그렇게 두 번째 출장소인 경남 마산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다

 

아직도 마산의 첫 출근이 생생하다 아침이면 마산수출자유지역공단의 수많은 아가씨들 틈을 지나 출근했던 기억들......,

 

마산출장소에서는 대부분 방위산업제품들을 주로 검사를 하였다, 주물, 전차, 탱크, 압력용기 등 다양한 품목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가며 그해 5월에 특례가 시작되었으며 기초 군사교육을 받으러 서울 수도방위사령부에서 훈련을 마쳤다

 

그 후로 빼도 박도 못한다는 그리고 오로지 회사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특례병이 되었던 것이었다. 그때 특례병이란 군기가 좀 있었다. 만약에 회사의 말을 듣지 않거나 잘 못 보이게 되어 특례병을 해지 하면 바로 그 다음날에 군대에 가야 하기에 군복만 입지 않았을 뿐이지 전적으로 회사의 몸이 된 상태였다 그래서 그 당시 특례는 가장 어려운 일, 가장 힘든 일, 그리고 출장 등 일반 직원들이 기피하는 일들은 특례병이 처리해야 하는 임무였다

 

그래서 말 못할 설움도 있었지만 그러나 임금과 근무환경 및 대우는 일반 직원과 똑 같았기에 정말 큰 특혜를 받은 것이었고 회사의 대외 교육 등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 회사에서 특례를 받으면 잘 나가는 쪽에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덕분에 더욱 자격증 공부에 매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제품과 검사 경험을 체험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열심히 비파괴에 집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