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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김윤길) 비파괴 인생이야기-2 <진로를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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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체험담
등록일2016-03-21 12:55:44
작성자게시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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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김윤길) 비파괴 인생이야기-2 <진로를 고민하다>

 

내가 사는 시골의 전남 강진군에서 고등학교는 읍에 개교한지 2년 된 인문계고등학교와 개교한지 40년 된 강진농업고등학교가 있었으며 다른 면에는 상업계공등학교와 작은 인문계고등학교가 있어 총 4개의 고등학교가 있었다. 중학교 때 성적은 면소재지에서 다녔는데 한반에 50명중 15등정도 한 것 같다

 

집에는 논농사로 30여마지기 정도를 짓고 있었고 학교시간이 끝나면 항상 농사일을 도왔었고 그 때 지개를 지고 다녀서 키가 좀 작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농사일속에 파묻혀서 자라고 그게 내가 앞으로 해야 되는 일로 생각하며 자랐다

 

그리하여 고등학교 진학은 고민 할 필요도 없이 농업계고등학교를 지원했다 그 이유는 광주까지 유학 가서 공부할 정도로 머리가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또 그 당시만 해도 농업계고등학교에 가면 상위 10% 안에만 들면 장학금으로 3년을 무상으로 다닐 수 있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지금은 실업계가 대부분 무료로 다니지만 그때는 최소 입학생 중 상위권에 들어야 100% 학비 면제를 받고 다닐 수 있었다 하기야 농고에 지원한 학생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지만 때때로 집안사정이 가난해서 우수한 학생도 있긴 했었다

 

아무튼 농고 기계과에 들어 왔는데 수업시간 배정이 국, 영, 수 과목은 일주일에 한두 시간뿐이었고 대부분 농업관련 과목과 기계과목이 주류를 이루었다 뭐 공부시간이라기 보다는 실습시간이었다 그 후 3학년이 되어 향후 진로는 집에서 농사지으며 부모님을 모시기로 결정하고 부모님과 약속 하였다 그러다 막상 12월 달이 되어 겨울방학이 다가오니 정말 내가 시골에서 살 수 있을 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과 함께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골에서 장가도 못가고 노총각으로 늙을 것만 같았다

 

그러던 차에 광주에 있는 한미공과기술학원이라는 곳에서 졸업예정자들 한태 비파괴, 열관리, 용접 과정이 있다는 팜플랫이 우편으로 날아왔다 이것을 계기로 비파괴분야를 보니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고 산업계의 의사이고 멋진 직업인이 될 수 있다는 화려한 수식어가 쓰여 있었다.

 

고민 끝에 비파괴를 배우기로 마음먹었고 나는 아버지한테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아버지는 우리 마을에서 한자가 많아서 읽기 어렵다는 한국일보 신문을 오랫동안 보시는 분이었기에 보수적이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계셨으며 보통 깐깐한 성격이 아니셨다

 

나는 자초지정을 말씀드리고 비파괴학원에 가야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정말 네가 그 길을 원한다면 앞으로 10년 계획을 짜서 아버지의 허락을 받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며칠을 고민하여 10년 계획서를 작성했다 학원에다녀서 비파괴자격증을 따고 방위산업체에 취업한 후 특례를 받아서 군대를 면제 받은 후 내 앞길을 화창하게 넓혀 최고의 기술자가 될 수 있다고 세부적인 기간까지 작성하여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상세하게 읽어보시고 삼일이 지나서 흔쾌히 학원에 등록할 돈을 마련해주셨다 그렇게 해서 나는 광주에 있는 한미공과기술학원 비파괴과에 등록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