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길세상보기

너 아직도 비파괴 하고 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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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칼럼
등록일2016-03-21 13:33:43
작성자게시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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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직도 비파괴 하고 있냐 ?





나는 지금도 비파괴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비파괴 그 "비"자만 들어도 짜증부터 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젊은 청춘에 비파괴에 입문하여 지금 현시점에서 무엇 하나 해놓은 게 없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어서 저축을 많이 해놓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적인 지위와 권력 아래 있는 것도 아니요. 곰곰이 생각해 봐도 무엇하나 뚜렷하게 남는 게 없습니다



온갖 희망과 정열과 꽃다운 청춘을 쏟아 부으며 살아온 이 비파괴가 실망과 후회로 가득 차 있는 삶이 너무도 안타깝고 분노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 현실을 누구의 책임에 앞서 나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비파괴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이 직업을 선택하라고 권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나 자신이 이 길을 걸어 왔고 무엇보다 앞날을 유추해 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젠가 한겨레신문 칼럼 중에서 "너 아직 한겨레신문에 있냐 ?" 라는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이 글이 꼭 나에게 던진 말 같기도 해서... " 너 아직도 비파괴 하고 있냐" 라고 말입니다



내가 당당하지 못하고 내가 희망을 찾을 수 없는데 어떻게 후배들에게 이 가시밭길의 비파괴 길로 인도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가장 가슴아프고 나 자신에게 분노하는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이 가시밭길의 험난한 고갯길을 힘들고 어렵다고 떠나 버린다면 남아 있는 사람과 선배들을 보고 살아온 후배들에게 무었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라는 공동체로 비파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더욱 값지고 좋은 생각이라 여겨집니다.



언뜻 보기엔 비천한 직종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고.

그러나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그것은 즉 엔지니어로서 기술자의 자세냐 아니면 별 쓸모없는 하찮은 직업으로서의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직종에 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백지 한 장의 차이 같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차이가 나게 마련입니다. 난 비파괴를 하려고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충고를 한다면 엔지니어 정신으로 비파괴에 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엔지니어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많고 적음과 근무환경을 떠나서 어떤 상황에서도 기술자라는 자부심과 쟁이의 근성입니다 



이것이 마음의 기초에 단단히 있지 아니 하다면 그 사람은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자격이 있다 하더라도 한낱 반복되는 일을 기계처럼 하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비파괴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 특히 전문 업체에 있는 종사자들은 인부 근성에서 벗어나 엔지니어 적인 마음의 틀을 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져야 할 문제이고 그 다름이 경제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체성 없고 생각 없는 10명보다는 제대로 된 쟁이근성을 가진 한사람이 아쉬운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