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길세상보기

방사선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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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NDT
등록일2016-03-21 08:33:05
작성자게시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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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방사선은 위험하다?

 

방사선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알고 방사선 에 얼마나, 어떻게 노출되면 우리 몸에 장해가 일어나는지 알고 있으면 방사선은 무서워할 게 없다. 우리는 늘 방사선에 노출되 며 살고 있다. 단지 사고 또는 고의에 의한 부지불식간의 과다 노출만 문제가 된다. 이것도 방사선 시설에 대한 사전 대비를 철 저히하면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방사선과 관련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가 매우 위험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처럼 집단공포 의식을 느끼곤 한다.

 

우리는 대기오염이나 페놀사건 같은 수질오염, 기타 소음 등 환 경 공해로 인해 인체에 발생하는 장해보다 방사선이 훨씬 더 무 서운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돼 전기를 공급 하고 있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방사선이 대기중에 방출,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발전(發電)후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이 원자폭탄처럼 우리 땅을 멍들게 하고 우리의 목숨을 시시각각 죄 어오는 것으로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모든 잘못된 생각은 홍보 와 지식전달이 제대로 안 되어 이른바 대중수용의 실패 때문에 갖게 된다.

 

방사선은 우리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는 데 있어서 가전 제품 또 는 주거 환경의 발달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방사선을 긍정적인 면에서 바라봐 야 한다. 아울러 방사선의 안전한 이용을 보장해 주는 규제 기준 이 적절히 운용되고 있음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무엇보다 피할 수 없는 것은 자연방사선이다. 이는 땅속으로부터 올라오고 우주로부터 떨어지는 방사선에서부 터 콘크리트 건물 벽에서 발생하는 라돈 방사능, 음식물 속의 방 사능 및 TV수상기·화재경보기·야광시계 등에서 나오는 인조 방 사능까지 다양하며, 이로부터 연간 평균 약 2.4 밀리시버트의 방 사선을 받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토양에도 방사능이 존재하며 이들은 음식물을 통해 체내로 들어간다. 지역적으로는 방사능이 많은 지역이 있고 적은 지역이 있다.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고공 비행중일 때에는 지상에 있을 때보다 우주로부터 오는 방사선을 더 많이 받는다.

 

다음으로,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도 노출되는 방사선으로 의료용 방사선이 있다. 이는 우리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의학계에 서 사용하는 것으로, 노출되는 양은 의료행위에 따라 다르다. 핵 의학적 진단용 동위원소의 방사선 양은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 지만 엑스선 촬영으로 받는 방사선 양은 1회당 가슴 촬영은 0.5~ 1 밀리시버트, 요추 촬영시는 1~2 밀리시버트, 위 투시 촬영은 5 ~10 밀리시버트, 복부 CT 촬영은 1~5 밀리시버트를 받는다. 방사 선은 암치료에도 사용하는데, 암 종류와 치료 부위에 따라 다르 나 최소한 5만 밀리시버트 이상 최고 12만 밀리시버트에 해당하 는 방사능을 사용한다. 하지만 환자는 암이 치유가 되고 자신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그렇게 되도록 하는 기술로써 방사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방사선 발생 시설로는 원자력발전소를 비롯, 방사선을 이용하는 각종 산업체, 비파괴검사,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 시설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시설은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노출될 일은 없다. 물론 사고가 나면 방사능 유출이 있을 것이지만 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돼 있고 감시 를 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에서의 방사선 사고란 도로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서 인명 피해를 보는 것보다 확률이 훨씬 낮다.

 

방사능이 있는 장소는 방사선 구역으로 설정하여 일반인의 출입 을 금지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 그리고 출입이 허가된 그 시설 을 이용하는 종사자는 방사선에 임의로 노출될 수 있으며 이는 최대허용치 개념을 이용하여 노출을 규제한다. 최대허용치는 인 체에 지속적으로 노출해도 방사선으로 인한 신체의 장해가 발생 하지 않는 양이다. 이 수치는 지금까지 경험한 또는 동물실험 연구 를 통해 최소한의 장해가 발생됐던 방사선 양의 10분의 1 이하로 정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방사능은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의 오감에 의해 느껴지지 않는 에너지지만 검출기라는 장비를 이용하면 극히 미량이라도 그 존 재를 바로 알아낼 수 있다. 검출기는 매우 간단하고 소량의 기기 로 제작할 수도 있어 이것을 우리 몸에 부착해 두거나 가까운 곳 에 설치를 해 두면 방사능이 지금 얼마만큼이 방출되고 있는지, 얼마만큼 내가 노출이 되고 있는지 바로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이 검출기를 통해 방사선은 쉽게 관리할 수 있고 인체에 아무런 피 해가 가지 않도록 조절할 수가 있다. 방사선은 극히 미량이라도 검출할 수 있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그러한 관리 방법을 이용하여 모든 방사선 시설이나 장비는 확실한 안전성을 확보? ?수가 있는 것이다.

 

[[류성렬 / 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