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길세상보기

무주 덕유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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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여행기
등록일2016-03-21 09:56:02
작성자게시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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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행 후기>

 너그러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산에서의 깨닫음.

 


 

▶ 산행지 : 덕유산(1,614m)

▶ 2007. 6. 2

▶ 산행코스 : 무주리조트→케이블카→설천봉→향적봉→백련사→무주구천동

<설천봉-향적봉(0.6km)-중봉(1.1km)-오수자굴(1.4km)-백련사(2.8km)-주차장(6.0km)>

 

 

작년까지만 해도 등산에 빠져들어 산행을 자주 하다가 요근래에 못하다 다시 근 7개월 만에 이번 덕유산 행을 하였다, 언제나 그렇듯 산행전날에는 어릴 적 소풍가기 하루 전날 밤 처럼 설래 이며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참여하는 산악회에는 가입한지는 1년이 넘었지만 활동도 산행도 그 무었을 한 번도 참여하지 못하고 처음으로 가보는 산악회였기에 설래 임이 더했나 보다.

 

동래지하철역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무도 모르기에 두리번거리며 버스를 찾는 것 빼놓곤 별 어려움이 없었다.

 

버스에 올라 탔다 그리고 어디에 앉을까 두리? 번 거리다가 좌석의 배열과 위치를 파악하여 정확이 버스의 정 중앙과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창 쪽 좌석을 택하여 앉았다 그것은 버스의 중간지점이 가장 흔들림이 적고 엔진소리가 적으며 그리고 가장 안전한 위치라는 평소 습관 때문이기도 하였다.

 

버스의 조밀한 좌석에 조금 답답함을 느꼈지만 창문 밖으로 펼쳐진 풍경들에 가슴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무척 편안했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혼자 앉아갔기에 옆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아서 좋았다. 여행이란 무릇 사색을 즐기고 풍경을 바라보고 그리고 즐겨듣는 음악을 듣고 그러다 무료하면 책을 보고 그리고 스르르 자신도 모르게 잠들고 이것이야 말로 더 이상 바랄게 없는 100점 만점의 나만의 여행인데 그 것을 실천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이 또 어디 있겠는가.

버스를 타고 3시간쯤 지나니 무주리조트에 도착 했다.

 

덕유산?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장수군, 경남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으며 높이  1,614m로 주 봉우리로는 향적봉(1,614m)·수령봉(933m)·대봉(1,300m)·중봉(1,594m)으로 이루어 졌으며 문화재로는 백련사 매월당부도, 백련사계단, 백련사정관당부도가 있다고 한다.

 

덕유산의 최고봉은 향적봉(1,614m)으로. 덕이 많고 너그러운 어머니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덕유산 계곡은 총 8곳이 있는데 특히 무주와 무풍 사이를 흐르면서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길이 30㎞의 무주구천동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이며 무이구곡을 비롯한 구천동 33경과 칠련폭포·용추폭포 등이 장관이고, 안성계곡·송계사계곡·산수리계곡 등도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6월에는 20㎞의 능선과 등산로를 타고 펼쳐지는 철쭉 군락이 볼 만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구천동계곡이 피서객들로 가득 하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 그리고 겨울에는 눈에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과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이라 한다.

 

 

무주리조트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15분정도 타니 설천봉에 바로 다다랐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다운 그 자체였다 꼭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인간의 기술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은 케이블카를 탔기에 느낄 수 잇었는 지도 모른다.

 

 

운무가 가득한 설천봉에 다다르니 이곳이 하늘아래 천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향적봉을 향해 걸었다, 걷는 중간 중간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과 고사목이 어우러져 멋과 운치를 더했다, 백두대간의 웅장하고 장쾌한 능선이 눈앞으로 펼쳐졌다 등산로 옆에는 철쭉이 곱게 피어 우리를 반겨주었다

자연을 벗 삼아 풀 향기 가득함과 새소리를 들으며 내려가자 오수자굴에 다다랐다, 이곳은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득도 했다는 전설이 있어 언제부터인가 오수자굴로 불렀다고 한다.

 

 한참을 걸으니 계곡이 가까웠는지 물소리가 들렸다

15분 만에 기게를 이용하여 천고 지를 덤으로 올라 왔으니 내려서는 길쯤이야 생각했던 것은 착각 이었고 나만의 자만이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다리가 비틀거릴 정도 돼서야 겨우 천년 고찰 백련사에 도착했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 때에 백련선사가 은거하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왔다고 해서 지었다는 설과 신라 흥덕왕5년에 무렴국사가 창건 했다는 설이 있으나 전쟁으로 불타고 다시 복원했다고 한다.

 

웅장한 계단 입구의 활짝 핀 연산홍이 지친 발걸음과 마음을 달래 주었다,

돌계단에 앉아서 오늘 등산 중 처음으로 물 한 모금을 마셨다 그리고 백련사의 이곳 저 곳을 둘러보고 하산 길을 재촉 하였다.


구천동의 계곡은 깊고도 길었다,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었다,

계곡의 길이만도 25km 이르며 구천굽이를 흘러내리며 계곡 미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주차장 까지는 6km의 평지 길은 나를 지치게 했다, 걸어도 걸어도 계곡은 끝을 내어 놓을 줄 몰랐다, 다 왔거니 하고 쉽게 내려서는 길쯤으로 쉽게 생각했던 구천동 계곡은 장난이 아니었다, 발바닥이 시큰 거리고 무릎이 아려왓다, 발가락에서는 물집이 생겼는지 통증이 느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픔의 강도는 커져만 갔다, 지친 발걸음은 돌덩이를 매단 것처럼 무겁게만 느껴졌다, 이제는 배낭의 무게마저 느껴질 즈음에는 그냥 아무데나 털썩 주저 않아 버리고 싶었다, 도무지 끝을 보여주지 않은 계곡에 은근히 짜증이 날 무렵에서야 겨우 주차장에 도착 했으며 이제 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덕유산의 가슴은 넓고도 깊었다, 쉽게만 생각했던 산행이 이토록 힘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으며, 작년에 등반한 강원도 청옥산, 두타산의 길고도 긴 내려오는 계곡길이 머리를 스쳤다, 아마도 그와 버금가는 평지를 내려오는 길 같았다.

 

주차장 앞에 전주식당에서 자리를 잡았다, 파전과 동동주 한 사발을 들이키고 잘 익은 신김치볶음과 따끈한 두부 안주가 일품이었다.

아! 이 맛이야 말로 꿀맛이다.

배가 부르면 마음도 여유가 생기게 마련인가 보다, 산행의 피곤함을 덜어내고 버스에 몸을 맡겼다.


 

오를 때 케이블카를 이용했기에 내려가는 하산쯤이야 하고 덤벼들었던 덕유산의 산행은 장난이 아니었다, 구천동 계곡은 깊고도 길어 그 속내를 도무지 알 수 가 없었다.

산을 찾는 마음은 늘 겸손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우쳐준 산행 이었다.

 

이제 나는 앞으로 산만 보고 오르고 싶다

이제는 반복하지 않으련다.

처음엔 산을 보고 올랐지만,

나중에는 사람을 보게 되었고,

그리고 실망을 하다 산을 멀리 하게 되었고,

그리고 다시 산의 포근함과 넓은 가슴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산이 있기에 오를 뿐이다.

 

 

 2007. 6.

 

덕유산행 후  김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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